인천국제공항공사 26일 노사합의 이뤄
‘비정규직 제로’ 지시 7개월 만에 계획발표
면세점 판촉직원 ‘하도급’ 사례 등 개선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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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26일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노사합의를 이뤘다. 3,000명은 직접 고용, 나머지 7,000명 또한 자회사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비정규직 제로’ 지시가 있은 지 7개월 만에 청사진이 나왔다. 그러나 공항면세점 직원의 경우 일자리 창출에 따른 고용안정이 아직 요원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26일 협력사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대표들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규직 전환 방안 합의문에 서명했다. 정일영 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했을 당시 ‘비정규직 1만명 연내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한 지 7개월 만이다. 정 사장은 “당초 올해 말까지는 정규직 전환을 완료하려고 했으나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협력사와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일이 마무리되지 않아 계획대로 이행을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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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연합뉴스/ 26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방안’ 발표행사에서 박대성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지부장(왼쪽)과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노사합의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합의문에 따르면 공사는 약 1만명의 비정규직 인원 가운데 약 3,000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한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공항 업무 중에서 가장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보안검색 업무라는 평가와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공사의 직고용 약 3,000명 중 2,700명 가량이 보안검색 분야 직원인데 미국의 경우 보안검색 직원은 공무원이다”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약 7,000명은 공항 운영 분야와 시설·시스템 관리 분야 직원들로 자회사 소속의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그러나 공항면세점 직원의 경우 아직 직고용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은 아직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금주 롯데면세점 노조위원장은 “롯데면세점은 노사합의를 통해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개점과 관련해 신규 인력이 필요할 경우 하도급을 통하지 않고 직고용을 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브랜드가 고용해 파견하는 판촉직원의 경우 면세점 전체에 있어 하도급을 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도 면세산업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면세점 브랜드 매장의 판촉직원의 경우 유통사가 직접 고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상당수가 브랜드 측에서 고용해 파견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해당 고용형태가 점차 하도급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노사교섭에서 합의가 이뤄진 대로 고용·노동 시장의 안정을 위해 힘쓰기로 했다”며 국내 면세점 중에서도 노조가 있으며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곳은 거의 롯데가 유일한 만큼 면세산업 근로자를 위한 노력을 다 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신라면세점 또한 “면세점의 판매직은 브랜드 직원이다. 다만 판매관리직은 면세점 유통사 직원으로 이전과 같이 인력운영에 변동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또한 “제2여객터미널 개점과 관련해서도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인력 운영에 있어서도 변동 사항은 없다. 판매직은 유통사가 아닌 브랜드가 고용해 파견한 직원이 상당수다”라고 전했다.

때문에 면세점 직원 및 판촉사원의 경우 ‘하도급’ 활용으로 인한 고용안정에 ‘적신호’가 켜진 만큼 노사 합의를 통한 일자리 질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요 면세점 유통사에선 면세점 인도장 및 판매사원에서도 하도급을 활용해 면세산업 전반에 고용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내 면세점 매출 규모가 지난해 12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도 사상 최대 매출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면세산업 인력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사례와 같이 면세산업 내 유통사 및 브랜드의 직고용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에 대한 요구 또한 고려돼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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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