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에서도 ‘긴가 민가’ 여론 엇갈려
지난 6월 “가격 조정 있었다”
면세점, 중국 내 가격에 초미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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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재정부가 이달부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전폭적으로 인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 면세점에선 향후 중국 내 수입품 가격 변동 여부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내 수입품 가격이 인하되면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상당한 한국 면세점에서도 ‘가격차’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매체는 실제 가격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재정부가 187개 품목에 기존 평균 관세 17.3%를 7.7%로 인하를 이달부터 적용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관세 인하를 한 배경으론 “해외에서 대리구매, 크로스보더 시장 등이 이번 조치를 통해 축소될 수 있다. 국내 소비를 유인하고 오프라인 시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중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은 “아직 가격 조정에 대한 계획은 없다. 다만, 향후 추이를 보고 가격 조정에 대한 검토를 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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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중국경제관찰망(中国财经观察网)은 “중국 정부는 4번 관세를 인하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이동지갑’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해외에서 쇼핑을 많이 하는 소비자다. 해외 가격과 국내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해외에서 구매를 많이 하는 것이다”라며 “이번 관세로 인한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옳지 않을 수도 있다. 관세 인하는 수입을 확대할 순 있으나 시장 소매가격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 최종 판매가격은 시장을 통해서 정해진다”며 지난 5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중국 소비자 사이엔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하로 인해 가격이 조정이 되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자국 내에서 구매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중국브랜드연구소 주단풍(朱丹蓬) 연구원은 “기존 관세 10%에서 5%로 인하한 폭이 크진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화장품 브랜드는 샘플을 더 많이 증정하는 경우도 있다. 관세 인하로 가격 조정이 아니더라도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더 많아질 것이다”라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실제 올해 초 중국 재정부는 관세를 인하하자 로레알이 중국 내에서 가격을 조정한 사례가 발견됐다. 당시 ‘중금재선망(中金网)’ 매체는 “중국 재정부가 관세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로레알이 가격 인하를 먼저 성명했다. 이에 따라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또한 가격인하를 발표했다”고 지난 6월에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화장품 관세는 수입 시 신고한 가격으로 징세를 한다. 수입신고 가격은 소매가격의 3~20%에 불과하다. 때문에 판매가격이 500위안인 화장품의 세금 신고 가격은 100원, 관세는 5%이기 때문에 5위안 밖에 되지 않는다”며 “관세가 인하돼 2%로 낮아져도 3위안(한화 기준 약 5백원) 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달부터 적용되는 중국 관세 인하로 인한 가격 조정 여부는 살펴봐야 하나, 조정이 있더라도 가격 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소비자가 체감하는 정도는 다를 수 있다. 일례로, 한국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면세품을 구매해 중국 내에서 재판매하는 ‘보따리상’의 경우 수익이 더 줄어들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해외에서 대량으로 면세품을 구매할 동기가 저하될 수 있으며, 더 많은 대량구매를 해야만 이전과 같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부담도 가중되게 된다. 중국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대리 구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치고 있어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중국경제관찰망(中国财经观察网)은 “해외 대리구매·전자상거래에선 가품들이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관세 인하를 통해 수입품이 확대되면 해당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내 소비를 촉진해 중국인의 해외 소비를 줄이는 효과도 낳을 수 있을 것이라 바라보고 있다”며 “수입품 증가로 인해 국산(중국) 브랜드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기대보단 가격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상당한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한국 면세점은 중국 정부의 수입품 관세 인하로 인한 ‘가격조정’ 여부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내 가격변동에 따라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 동기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면세점 소비를 창출하기 위해선 불가피하게 면세품 가격 또한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초점은 ‘가격 변동’ 여부가 아닌 ‘보따리상’의 매출 규모 축소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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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