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재정부 “수입 관세 조정으로 소비창출”
중국인 관광객 해외 소비 국내로 유턴계획
“‘보따리상’ 해외구매 ↓, 국내 시장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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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재정부가 지난 11월 22일 ‘수입 관세에 관한 조정’을 발표했다. 중국이 수입 관세를 2015년 6월, 2016년 1월, 2017년 1월에 이은 네 번째 조정에 나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눈에 띄는 조정은 ‘패션’에 대한 수입 관세를 전폭적으로 인하했다는 점이다. 재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패션 부문 평균 세율은 기존 20.4%에서 8.7%까지 인하했습니다. 가장 조정 폭이 크다. (중국인) 해외 소비가 크기 때문에 중국 국내 사치품(명품) 시장 불경기가 지속됐다. 이번 관세 조정을 통해 명품 가격 차이를 감소시켜 소비를 자극하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정안은 올해 12월 1일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재정부는 “이번 관세 인하를 통해 해외서 대리구매, 크로스보더(보따리상 등) 시장 등이 축소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소비를 유인하고 오프라인 시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 ‘인민망’은 “관세 조정으로 수입 브랜드와 국산(중국) 브랜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내 공급체계를 전환해 업그레이드해야만 소비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지난 11월 29일 보도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향수는 기존 10%에서 5%로 인하됐으며, 화장품 대다수 품목 또한 기존 10%에서 5%로 낮아졌다. 네일 관련 제품은 15%에서 5%로 낮아졌으며, 파우더 제품은 6.5%에서 2%로 인하됐다. 스킨케어 등 기타 화장품 또한 6.5%에서 2%로 낮아졌다.

중국이 내수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한 정책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까지 중국 정부는 ‘반부패정책’을 위해 해외 명품 브랜드(수입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해왔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해외 관광을 통해 명품을 다수 구입하는 동시에 대리구매 및 ‘보따리상’까지 급증하자 관세를 조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결과적으로 명품의 중국과 해외 시장에서의 가격차가 더욱 좁혀지게 된 셈이다.

더해 중국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이 해외 면세점에서 면세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소비패턴이 나타남에 따라 자국 내 면세점 확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섬 전체에 면세를 적용하는 ‘리다오면세정책’을 비롯해 해외여행을 마치고 입국한 중국인도 일정 기간 내에 자국 내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항·항만에도 입국장면세점을 도입해 면세쇼핑의 편의를 도모했다.

중국 정부가 전폭적인 면세점 활성화 정책에 이어 관세 조정까지 나서 중국인 내수 소비를 창출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해외 명품 브랜드 또한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해당 추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때문에 해외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관광·유통시장에는 악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사드’ 여파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으나 ‘보따리상’의 구매로 매출이 전년대비 상승한 한국 면세점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의 관세 조정으로 수입품 가격이 낮아지면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 소비 동기 또한 저하되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 ‘보따리상’의 경우도 중국에서 면세품 재판매 시에도 판매가격을 높일 수 없어 ‘마진’이 낮아지게 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중 관계 회복으로 인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관광·유통시장은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 소비 동기가 저하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또 다른 먹구름이 다가오는 것이 아닌 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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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