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9월 국내 면세점 매출 10조 5,056억원
중국인 매출 비중 65.2%로 최대, 전년비 1.6%p ↑
中 보따리상, 국산품에서 외산품으로 “눈길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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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면세점 총매출이 이미 10조를 넘어섰다. 관세청이 박광온(더불어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동안 국내 면세점 총매출은 10조 5,056억원이다. 그 중 국적별 매출 현황에서 내국인은 2조 8,730억원으로 총매출 중 약 27.3%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중국인은 6조 8,564억원으로 약 65.2% 비중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63.6% 비중을 나타냈던 면세점 중국인 매출이 더욱 늘어난 것(1.6%p 증가)으로 ‘보따리상’에 의한 ‘기현상’ 매출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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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사드 여파’로 인해 중국 정부의 방한 금지령이 면세점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면세점 매출은 전년대비 상승하고 있어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중국의 ‘보따리상’에 의한 것으로 면세점의 영업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성장률이 둔화되거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공개된 관세청 자료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중국인의 면세점 매출 비중은 2015년에 57.0%, 2016년 63.6%, 2017년(1~9월) 65.2%로 치솟아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줄었음에도 중국인 면세품 구매량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미 10조원 이상의 국내 면세점 총매출이 늘었음에도 면세업계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는 이유다.

또한 현행 관세법 상 올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내년에 지불해야 되는 면세점 ‘특허수수료’가 이전에 비해 20배 이상 올라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3기 면세사업자 선정 당시 높은 입찰금으로 인한 임대료도 면세업계의 고충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중국인의 면세점 매출은 국산품이 아닌 외산품(수입품)으로 돌아서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방문 국가의 현지 국산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방한 시장에선 K-뷰티 인기로 인해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중국 보따리상은 인접 국가의 면세점에 방문, 중국 현지에서 재판매 시 인기 있는 상품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K-뷰티 상품 및 수입품까지 대량구매를 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타국에 비해 한국은 면세점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국산품뿐만 아니라 외산품을 방한 중국인이 구매한다. 한·중 관계가 악화돼 K-뷰티 브랜드의 중국 시장 내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국산 브랜드를 제외하면 화장품 업계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다”며 “또한 면세점이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한 몫한다. 면세점이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무리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이를 노려 보따리상은 저렴한 가격에 면세품을 대량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국회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면세점 매출의 해당 기현상은 지적된 바 있다. 국회 여·야 의원 모두 중국 정부의 ‘금한령’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매출이 성장, 이는 ‘보따리상’ 혹은 ‘송객수수료’ 인상을 초래해 이를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감장에선 보따리상에 의한 면세품 국내 불법유통이나 송객수수료 인상 등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고 지적됐다.

올해 1~9월동안 국내 면세점에서 중국인의 외산품(수입품) 구매는 4조 4,746억원으로 지난해 1년동안의 판매량(4조 801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면세점의 중국인 총매출 중 외산품 매출 또한 지난해 52%에서 올해 65.3%로 늘어났다. 이에 반해 면세점 중국인 매출 중 국산품 구매량은 올해 34.7%(2조 3,818억원)으로 지난해 48%(3조 7,595억원)에 비해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봤을 때 한국 면세점이 중국 보따리상의 중간 ‘도매상’ 역할로 전락한 셈이다.

한편, 2017년 1~9월 면세점 품목별 매출액에선 역시나 화장품이 5조 4,551억원으로 51.9% 비중을 차지해 가장 높은 매출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가방류 12.4%(1조 2,991억원), 시계 8.1%(8,49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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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