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다변화·질적성장·평창올림픽 박차가하는 정부
베트남, 대만, 러시아 등 방한객 확대 전략 시급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관광수지 적자 폭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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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3일 원주 본사에서 32개 해외지사 및 10개 국내지사 합동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하반기 인바운드 마케팅 대책 화상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공사 측은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금지조치 및 일본 내의 ‘북한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방한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해당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금년 전체 방한객 수는 전년대비 468만명(27% ↓) 감소한 1,256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반면 내국인 출국자수는 연간 423만명 이상 증가한 2,661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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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면세뉴스DB/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진 면세점.

공사 정창수 사장은 “내국인 출국자 수가 외국인 입국자 수의 2배를 넘는 기형적 상황이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다시 10년만에 재현될 것이 확실시된다”며 “관광수지 적자폭 또한 2007년 108억 달러에서 금년에는 사상최대 금액인 150억 달러로 추정되는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진단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과 북한에 대한 위기감이 겹쳐지며 방한 관광시장의 최대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면세점 또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사드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 및 방한 금지령이 지속될 경우 더욱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다”며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 심화 및 기형적 관광·면세시장의 구조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시장다변화 전략’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중국·일본시장 조기회복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현 시기를 ‘질적 성장을 기할 마케팅 패러다임 전환’ 기회로 보고 외구인의 1인당 지출금액 확대, 국내 체재기간 연장 및 지방관광 활성화에 주력키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관광 및 면세업계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인해 작년 면세점 시장은 12조원을 넘어섰으며 서울·제주 중심의 방한 관광시장이 활성화됐으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방한 외래 관광객이 사라진 상태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면세점에선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음에도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증가하는 현상을 보여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고도 전했다. 구매객 수가 줄었으나 오히려 보따리상에 의한 대량구매를 통한 매출 증대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화상회의를 통해 “4월 이후 (중국) 단체관광 전면 취소 등 중국시장 수요절벽 발생, 평시가정 추세치 499만명 대비 246만명 감소한 253만명이 금년 중국인 방한객 수로 집계된다”며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11개 온·오프라인 사업 추진 및 항공사 공동 FIT 방한 온라인 프로모션 추진 등을 실시하겠다”고 대책을 강구했으나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

한편,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는 1308만 4000장, 장당 사용금액은 32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7%, 6% 증가한 추세를 보였다. 동기간 내국인의 해외 카드사용금액이 4조 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반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여행 지출금은 줄어들었다.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실적은 18억 76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3.1% 감소했다. 이는 ‘방한 금지령’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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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