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한국인 “중국 차는 역시 보이차”
의문 던지는 중국인, “시후룽징이 최고”

관련기사: [카드뉴스] 중국 산해진미, 광활한 영토 속 지역별 대표 ‘美味’_최고 요리
관련기사: [카드뉴스] 중국인, ‘이건’ 선물하지 마라!

“한국인들이 중국에 오면 차(茶)를 많이 산다. 특히 ‘보이차’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중국에선 보이차가 유명하지 않다. 차 종류가 많기도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입을 모아 고급 차라고 말하는 건 ‘시후룽징’이다”

중국을 떠나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중국계 한국인의 말이다. 그는 “한국에 와서 처음 보이차라는 존재를 알게 됐다. 오히려 중국에선 보이차를 많이 마시지 않는다. 왜 한국인들이 보이차를 찾는 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두 가지 의문을 갖게 됐다. 중국으로 여행을 간 내국인들이 차를 많이 구매함에도 중국 면세점에선 해당 제품을 찾기가 힘들다는 점, 그리고 ‘시후룽징’이라는 차는 도대체가 뭔지 말이다.

D0814_008

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보이차는 다이어트와 항암 효과가 있다는 얘기가 널리 퍼지며 한국인들의 사랑을 차지했다. 보이차는 녹차보다 낮은 온도에서 열을 노출시켜 효소가 살아있게 하며 발효되는 과정을 거친다. 보이차에 검은 빛이 도는 이유도 바로 이 발효때문이다. 중국에선 해당 과정을 민퇴(闷堆)라고 부른다.

‘시후룽징’은 보이차보다도 중국인들에게 고급 차로 알려져 있다. 중국 10대 차에서도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전적인 정의는 중국 차의 일종으로 저장성(浙江省)의 대표적인 차 중의 하나로 녹차에 속한다고 돼 있다. 본래 시후룽징은 당나라 때부터 내려오는 차로 송나라에 이르러 발전을 거듭했다. 중국의 황제들이 즐겨 마시던 차로, 명절 전에 가공하는 ‘명전차’, 곡우 전에 채위해 가공하는 차는 ‘우전차’라 불릴 정도로 채취와 가공 시기별로 나뉘어 불린다.

D0814_011

사진출처: 바이두/ 시후룽징 차의 모습.

시후룽징은 저장성에서 대량재배되고 있으나 품질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지금은 시후룽징, 대불룽징, 전당룽징, 월주룽징 등 지역별 이름을 붙여 ‘룽징’ 차가 생산되고 있으나 ‘시후룽징’을 최고로 여긴다.

룽징 차는 8개의 등급으로 나뉘나 현재에 이르러선 11개 등급으로 더 늘어났다. 최고 등급의 룽징 차는 한 싹에서 한 두 잎만 채취하며 가공과정도 매우 까다롭다. 정확히 가공·제조과정을 알 수는 없으나 10가지가 넘는 기법을 적용해야 된다고 전해진다. 예를 들어, 한번에 250g만을 볶아야 하며 한 번 볶는 시간은 30분, 온도는 250도를 맞춰야 한다.

D0814_010

사진출처: 중국 Lete.com 온라인 사이트/ 해당 사이트에서 50g에 약 10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시후룽징 차가 판매되고 있다. 해당 시후룽징 차는 특급 품질은 아니다.

최고급의 룽징 차를 구매하기 위해선 일반 시장이 아닌 차 전문매장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국가가 지정한 시후룽징 차는 1급 보호구역에서 한해 백여톤 밖에 생산이 안되며, 2급까지 합해도 천 톤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한정된 생산에 중국의 수요가 늘며 소비자의 불만도 늘어가고 있다. 중국의 한 소비자는 “시후룽징 차가 부의 상징으로 변질되며 차와 함께 생활을 즐기던 문화가 사라져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 방중 관광객이 찾게 되는 면세점에 왜 ‘차’는 없을 것일까? 정확한 이유는 파악하기가 힘들지만 중국 시장의 가품과 위조 때문에 유통 문제가 있으며 중국 차 종류가 많고 생산하는 곳이 많다보니 브랜드화가 힘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의 경우 브랜드 입점에 있어 가품의 위험이 적어야 하며 제조업체의 ‘브랜드’ 인지도가 필요하나 해당 사항을 이루기가 중국 차 시장에선 어렵다.

만약 중국을 찾게 됐을 때 중국의 차 문화를 즐기며 ‘보이차’ 외에도 다양한 차 종류와 문화를 즐겨보길 바란다.

친구에게 공유하기
김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