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경로·가격 등 혼란, 중국 소비자 가품 구분 어려워”
中 매체, 사드한파 영향으로 K-뷰티 대하는 심리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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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화장품신문은 지난 26일 ‘중국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발전, 8개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서 “(중국) 소비자는 구매 경로 혼란, 밀수품, 가격 혼란, 상표분쟁, 사드 분쟁 등으로 한국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소비자의 신뢰도는 낮아지고 있으며, 특히 사드 분쟁으로 K-뷰티 소비심리가 예전 같지 않다”고 밝혔다. 중화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화장품에 먹구름이 점차 짙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가장 주요한 문제로 불법유통 등 밀수품, 판매경로 혼란 등이 한국 화장품의 중국 시장 확대의 어려움으로 꼽혔다. 중국 내에서 한국 화장품이 밀수돼 판매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정된 판매경로를 통하지 않고 유통되는 제품을 중국에서 ‘도화’라고 부르고 있다고 매체는 밝혔다. 해당 매체는 “한국 내 밀수품 상인들이 많다. 그들이 중국 상인과 직접 연결, 밀수하는 방식으로 중국 유통 상인에게 제품을 공급한다”며 “특히 한국 동대문 이는 지역이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중국 시장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한국 브랜드가 이를 관리하고 통제하기엔 역부족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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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가품의 문제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국 소비자가 진품과 가품을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중으로 드러났다. 토니모리의 복숭아, 바나나, 토마토 등 과일 모양 핸드크림 등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자 중국 상인들이 이를 이용해 가품을 제작해 판매했으며, 아직도 중국 시장에 남아 있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또한 네이처리퍼블릭, 메디힐 제품 등도 상표나 제품명을 미세하게 바꿔 가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 시장 내 한국 화장품의 유통이 정식 판매만 이뤄지지 않다보니 가격에서도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화장품신문은 “메디힐 마스크팩 온라인 가격은 열장이 담긴 한 패키지에 99위안이다. 그러나 온라인 사이트마다 가격이 상이하다. 대부분은 더 싸게 나왔으며, 오프라인 매장 가격은 더욱 편차가 크다. 전문매장에서 78~128위안까지 차이가 나며 도매상에선 60위안까지 나왔다”고 보도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에 진출해 시장 확대를 목표했으며, LG생활건강 또한 ‘후’에 이어 숨 브랜드를 중국에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사드한파’로 인해 K-뷰티의 열풍이 얼어붙기 시작하며 성장세가 주춤한 형국이다.

중국인들은 현지에서 화장품을 구매할 시 진품과 가품을 구분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가격에 혼란이 생김에 따라 방한을 통해 면세점에서 진품 K-뷰티를 구매하는 동향을 보였다. 그러나 사드한파로 인해 ‘방한 금지령’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한국 화장품의 면세점 매출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또한 상표등록에 대한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중국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한국 브랜드를 중국 내 업체가 먼저 상표등록을 함에 따라 해당 브랜드가 중국에서 진출할 때는 상표명을 바꿔야 하는 사례가 존재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중국에 진출할 때 ‘자연낙원’으로 등록하려 했으나 이미 등록돼 있어 영문명으로 중국 땅을 공식적으로 밟게 됐다. 또한 LG생활건강의 수려한 또한 ‘수야한’으로 이름을 바꿔 브랜드를 등록해야만 했다.

한편, 사드한파로 인해 중국 내 상인들의 고충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화장품신문은 “한국 화장품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전년대비 30% 이상이 줄었다. 그래서 한국이 아닌 일본 제품으로 바꾸는 상인들도 발견되고 있다”며 “사드 영향은 일시적일 순 있으나 소비자의 심리가 예전 같지 않다”고 보도했다. 또한 한국 화장품이 중국에서 발전하기 위해선 제품의 성능 개발에 이어 판매경로 계획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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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