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중국인, 전년대비 늘었으나 예상치보다 밑돌아”
지난 7월 ‘사드배치’ 결정 이후, 방한중국인관광객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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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면세점 관계자는 “한반도 내 ‘사드배치’ 결정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면세점에서도 줄어들고 있다. 작년 ‘메르스’ 기저효과로 올해 회복세가 점쳐지던 방한 관광시장이 점점 얼어붙고 있는 것 같다”며 “올해 하반기 면세시장 규모가 전망치보다 밑돌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올해 전체 면세시장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나 내년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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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선호 기자/ 서울 시내면세점의 중국인 관광객들

실제 한국관광공사의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치를 보더라도 올해 8월부터 전월대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반도 내 ‘사드배치’ 결정이 난 7월만 해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258.9% 성장한 917,519명이었다. 작년 메르스로 당시 절반가량 줄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올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8월엔 전월대비 4.7%가량 줄어든 873,771명, 9월 16.8% 감소한 726,266명, 10월 6.2% 감소한 680,918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았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1월 2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한령(限韓令)을 들어본 적 없다”고 밝혔으나 이어 “한·중 간 교류는 민의에 기초하고 있다. 사드배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중국 정부가 일관되게 주장해온 바 있으며 이와 관련해서도 중국 국민들의 정서에 달린 문제다”라고 전해 방한 관광·면세업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중국 정부가 아웃바운드 여행사에 비공식적으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을 20% 줄이라는 ‘축소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공식화하진 않았으나 분명히 ‘실재’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에서 중국인 매출은 약 9조 2천억원으로 52% 비중을 차지한다. 면세점 매출의 절반가량이 절벽에 서있는 위태로운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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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다. 최근 전망치보다 약 20~30% 밑도는 매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면세점 주소비자인 외래관광객의 국적 다각화를 꾀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B 면세점 관계자도 “중국인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매장을 구성, 제품을 구비해왔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이 일으키는 매출이 줄어들고 있어 난감하다”고 전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올해 11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면세점 현장에선 이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올해 시내면세점 신규특허가 추가돼 내년 서울지역에서만 13개의 면세점이 운영될 예정이다. 작년 초 6개에서 2배 이상이 늘어난 수치다. 중국인 관광객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 간 경쟁이 더욱 심화돼 ‘출혈량’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단체광광객 모객으로 여행사·가이드에 면세점이 지불하는 ‘송객수수료’가 더 치솟으며, 신규면세점의 초기투자로 인한 적자폭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다. 방한 관광시장의 ‘냉기’가 면세점을 얼어붙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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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